발단은 인터넷에서 도일리를 구경하다가 발견한 사진 한 장.
도일리 도안을 보다 보면 자주 보이는, 일명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그 모양이 조금 지겨워지던 때에
색다른 느낌의 도일리는 없을까 하던 차에 눈에 띈 도일리 사진이 있었다.
그 흔한 파인애플도 없고, 어딘지 모르게 모던한 분위기라
이런 도일리라면 꼭 한번 떠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문제는 도안이 없다는 것ㅠ
나에겐 사진만 보고도 따라 뜰 수 있는 그런 귀한 능력은 없기에
도일리 사진을 캡처해서 구글에 사진검색도 해보고,
chain stitch crochet doily라며 나름 머리를 짜 만든 키워드로 구글링도 해보고
심지어 핀터레스트에서도 열심히 찾았는데
결과는 다 엉뚱한 사진들 뿐...
그러다 정말 쌩뚱맞게도 어찌어찌 발길이 닿은 한 러시아 블로그에서 도안을 발견했다! (데스티니!!!)
이번에도 역시나 다이소 레이스 뜨개실로 시작~
신나서 찾은 도안 치고는 생각보다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뜰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나중에 실을 풀게 되더라도 한번 다 떠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완성했다 :)
중간쯤에서 사슬뜨기를 유난히 길게 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도일리의 모양이 잘 잡히지가 않아서 한번 다림질을 해주고 나서야 다음 단을 뜰 수가 있었다ㅠ
바로 그 애증의 구간 클로즈업ㅋ
코바느질을 할 때에도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해 어려웠는데,
마지막에 블로킹을 할 때에도 어쩜 이리 애를 먹이는지.
결국 블로킹하다 게을러진 탓에 여기저기 모양이 예쁘지 않다ㅠ
마지막 단은 보통 짧은뜨기, 피코뜨기 등으로 마무리 한 걸 선호했는데
이 도일리는 그냥 이렇게 사슬뜨기로만 끝나도 예쁘달까.
도안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그 이상으로 예쁜 결과물이 나오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ㅋ
다만 뜨개며 블로킹 실력이 모자라 더 예쁘게 만들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ㅠㅠ
다음에는 가늘지만 조금 더 탄탄한 실로,
아니면 초록처럼 비비드한 색이나 검정색으로도 한번 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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