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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코바느질

도일리 드림캐쳐

by 12th_moon 2020. 10. 5.

 

 

코바늘로 도일리를 만드는 건 좋은데,

문제는 그렇게 만든 도일리를 활용할 곳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건 주로 컵받침으로 쓰고,

식탁에도 두 개 깔아보고, 선반으로 쓰는 침대 옆 작은 통나무에도 깔아보지만

완성된 후 옷장에서 그냥 방치되고 있는 도일리가 아직 세 개.

 

이걸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핀터레스트, 그리고 인스타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인테리어 소품!

드림캐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사용할 도일리는 가장 최근에 만든 이것.

 

 

28cm 원형 도일리

발단은 인터넷에서 도일리를 구경하다가 발견한 사진 한 장. 도일리 도안을 보다 보면 자주 보이는, 일명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그 모양이 조금 지겨워지던 때에 색다른 느낌의 도일리는 없을까

shynaunum.tistory.com

방치하는 도일리들 중 모양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도 있지만

반의 반으로 접어놨더니 평평하지가 않고 붕붕 뜨길래

원형 틀에 고정시키면 되겠다 싶어서 낙점.

 

 

 

 

 

다른 재료도 새로 살 것 없이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만드려는데

당장 문제는 원형 틀부터 없다ㅠ

 

원형 틀을 뭘로 어떻게 만들까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공구함에 있는 굵은 철사를 적당한 크기의 수틀에 대고 모양을 잡아준 뒤,

여기에 흰색 열수축 튜브를 씌웠다.

그리고 열수축 튜브를 그대로 보이게 사용할 수는 없어서 처음엔 여기에 실을 돌돌 감아봤는데.

굵은 실도 아니고 가늘디 가는 재봉실이라니...

이걸 다 어느 세월에 할지 앞날이 깜깜해서 재봉실은 일찌감치 포기.

 

결국 부자재 상자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건 한 레이스.

사은품으로 1yd 조금 넘게 받은 레이스인데

무늬도 별로고... 마땅히 사용할 데도 없어 역시 그냥 방치하던 물건이지만

지금 사용하기엔 더없이 제격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레이스를 링에 돌돌 말아줄까 하다가

그러기엔 레이스가 모자라 이렇게 감싸서 꿰매 주었다.

 

그렇게 레이스까지 한 겹 더 씌워주니 조금 덜 울퉁불퉁한 링이 완성!

 

애초에 힘 있는 철사로 만든 게 아니다 보니 모양도 완벽하지 않고, 힘을 주면 휘어지기도 하지만

크기에 비해 가벼운 건 마음에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링에 도일리를 고정해주고,

도일리를 고정한 후에는 남은 레이스를 총동원해서 밑에 주렁주렁 달아주다가

나중에는 진주 비즈까지 꺼내서 드림캐쳐에 달아주었다.

 

 

 

 

 

 

그렇게 완성!

 

깃털이 있었다면 더 예뻤겠지만,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것 치고는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듯?

신랑은 보더니 웬 해파리를 만들었냐며 놀렸지만 스스로 만족하니 됐다~

 

원래 도일리 자체가 작은 게 아니라서(28cm!)

링의 크기만 30cm인 이 큰 도일리를 어디에 둬야 할까 고민하다가

드림캐쳐인 만큼 결국 안방 문에 달기로 했다.

 

 

마침 문의 몰딩이 액자라도 된 양, 이 도일리와 너무나도 찰떡인 안방 문!

셀프 인테리어 하면서 열심히 샌딩하고 페인팅 한 보람이 새삼 느껴진다.

새 것 같은 방문에 압정으로 구멍을 뚫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 :D

 

이제 압정만 더 예쁜 걸로 바꿔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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