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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소소한 즐거움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and Sensibility, 1995), 볼수록 아름다운 로맨스영화

by 12th_moon 2020. 9. 27.

 

 

 

 

 

 

오래간만에 잔잔하면서도 예쁜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단 생각에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알란 릭맨, 그리고 주연이지만 조연 같은 휴 그랜트 주연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and Sensibility, 1995)를 봤다.

 

이 영화는 벌써 이미 열 번도 넘게 사골 우려내듯 우리고 또 우린 영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려도 좋은 영화랄까.

 

이야기는 세 자매 중 첫째인 엘리너(엠마 톰슨)와 둘째인 메리앤(케이트 윈슬렛)이 주인공으로,

언제나 배우 따라 영화를 보는 나에게는 케이트 윈슬렛, 아니 메리앤의 러브스토리가 중심이 된다.❤️

 

 

영화 도입에서 이 자매들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자가 아니라 집을 상속받을 수 없는 딸들과 엄마는 친척의 오두막으로 이사를 가고

그러면서 메리앤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엘리너의 이야기는 좀 더 먼저, 이사 가기 전부터 시작한다.)

 

그 친척(집주인)이 바로 이 아저씨.

 

 

해리포터를 한 네댓 번 봤다면 익숙한 얼굴인 이 아저씨는 바로 해리포터의 마법부 장관 코닐리어스 퍼지 되겠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 출연했던 배우들 중

영화 해리포터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많은데,

 

 

우선 이 한 장면에만 네 명.

 

왼쪽부터 트릴로니 교수,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초상화 여인(1편 한정의 Fat Lady),

뼈가 없어진 해리 포터의 팔을 고쳐준 양호선생님, 그리고 마법부 장관까지.

가장 오른쪽의 막내 빼고 다 해리포터에서도 볼 수 있다ㅋ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아저씨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친척 아저씨와 아저씨의 장모 둘(주책 콤비ㅠ)이 엘리너의 연애사업을 농담 삼는 바람에

메리앤이 주위를 돌리려 갑자기 피아노를 연주하겠다 나선다.

 

 

 

 

그리고 등장할 때가 된 남자 주인공이 드디어 등장.

 

 

스네이프 교수님!!!

... 이 아니라 바로 브랜든 대령님.

 

타이밍이 아주 기막히게 메리앤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들어오는데

메리앤을 보자마자, 아니 이건 보기도 전부터 fall in love의 표정이다.

 

 

 

그런 만남 이후로 메리앤이 갈대가 꺾이지 않아 낑낑댈 때 시크하게 , 그러나 미소 지으며 뒤에서 단도도 슥 건네주고,

정원에서 신나게 볼링을 하는 메리앤에게 '네가 즐거우면 나야 까짓 공 안 던져도 다 좋다'는 듯이 공도 슥 건네주고...

 

극 중에서 둘의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걸로 나오는데

(정확한 나이 차이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브랜든 대령이 자신에게 관심 있다는 걸 알게 된 메리앤이 언니와 대화하며

어디 나이 많은 아저씨가 나이 차이도 생각 못하고 자기에게 그런 마음을 품냐는 듯 말하는 장면이 있다.

하긴 브랜든이 메리앤 친척 아저씨의 친구이니 차이가 많이 나겠다. 리얼 삼촌뻘)

단지 돈 많은 노총각 아저씨가 어리고 예쁜 아가씨한테 집적거린다기보다는

너무 사랑스러워서 뭐든 해주고 싶고, 위하고 싶어 안달 난 소년 같은 느낌이랄까.

다이하드 1에서 음험한 악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눈빛과 목소리에 애정이 가득하다.

 

 

초상화 아줌마도 이 둘이 잘 어울린다는 걸 바로 알아봤지만

메리앤은 이상한 구레나룻에 느끼한 대사를 풀풀 날려대는 윌러비에게 반하고 만다.

 

 

비 오는 언덕에서 달려드는 말에 놀라 넘어지며 발목을 삔 메리앤을 구해준 윌러비.

메리앤의 눈에 젊고 잘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넘어지게 한 게 바로 이 놈의 말인데ㅠ

 

만난 경위야 어찌 됐든 관심사도 비슷하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도 확실해 결혼까지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알고 보니 윌러비가 속물이라 해야 하나, 너무 이성적이었다 해야 하나...

 

연인이라는 증표로 메리앤의 머리카락까지 잘라 가져 갔으면서,

내일 특별히 단 둘이 할 얘기가 있다면서 누가 봐도 이건 프러포즈라는 분위기까지 다 만들어 놓고서는

결국 지참금이 적은 메리앤 대신 어마어마한 돈을 상속받는 도시 여자를 택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너무나 예쁘지만, 동시에 메리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문제의 무도회 장면.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그냥 멀리 떨어지게 돼서... 원거리 연애가 힘들까 봐 윌러비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한 줄 알고 있는 메리앤은

친척을 따라 런던에 가게 되자 신나서 윌러비에게 편지를 써 보냈는데 정작 그 윌러비는 감감무소식.

 

몇 번이고 편지를 써도 오지 않는 윌러비의 답장을 밤낮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무도회에서 이제 겨우 마주쳤건만

이미 윌러비 옆엔 아니꼬운 시선으로 메리앤을 바라보는 다른 여자가...!

(보는 내가 기분 나쁠 정도로 정말 위아래로 잘 훑어본다.)

 

 

 

시간이 흘러 일의 전말을 이해하고, 이해하더라도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메리앤은

마음이 정리가 될 때쯤 폭풍우 속에서 언덕을 거닐다가 쓰러지는데

이번엔 메리앤을 구한 건 다름 아닌 브랜든 대령님.(대령님...!!)

 

메리앤은 왜 매번 비가 그렇게 퍼붓는데 언덕에 올라가는지,

위기에서 구해주는 남자에게 매번 반하는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일로 자신을 구해준 브랜든 대령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얼핏 전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이번엔 윌러비 때와는 상황이 다른 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대도 진심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윌러비가 알고 보니 진짜 나쁜 놈이었지만 메리앤에게는 그래도 진심이라 생각했기에 심지어 윌러비도 믿어주고,

결국 메리앤이 열병으로 열이 펄펄 끓으며 생사를 넘나들자 마치 자신이 죽을 듯이 어쩔 줄 몰라하며

밤새 말을 달려 메리앤의 엄마를 모셔오기까지~

처음부터 만난 순간부터 이제껏 전심전력을 다 했기에 그 마음이 결실을 맺은 거라 생각한다.

(결론은 대령님 최고!)

 

 

 

이후 함께 정원에 앉아 브랜든은 메리앤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고, 메리앤은 그걸 가만히 듣고 있는데(목소리 어쩔 거야ㅠ)

잠깐의 장면이지만 대령님 눈에서 하트가 넘치는 건 물론, 그냥 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브랜든 대령이야 처음부터 메리앤 해바라기였고,

메리앤도 브랜든에게 점차 마음을 열면서 둘의 사이는 일사천리.

 

메리앤이 내일도 읽어줄 거냐고 물어보자

내일은 일이 있다며 튕기는 대령님.

 

그런데 그 일이란 게 메리앤의 피아노를 사러가는 것이었다. (로맨티시스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꽉 닫힌 결말 & 해피엔딩.

 

결국 될 커플이었던 이 둘이 결혼을 하는 건 물론,

초반에 썸 타다 중간에 오해로 이루어지지 못할 뻔한 언니 엘리너 & 페라스 커플 또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좋아하는 배우들에,

25년이 지났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예쁘고 멋진 영상에,

아름다운 OST에,

눈이 호강하는 예쁜 의상까지.

 

이야기와 더불어 이 영화를 좋아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아 

앞으로 몇 번을 더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덤

 

타이타닉에서의 케이트 윈슬렛은 도도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천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단도 있는 귀족 아가씨 느낌이었다면,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서는 그야말로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시골 귀족 처녀 같다.

 

한번 세어보니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는 11편을 봤는데, 단연 여기서의 미모가 1등이다.

 

 

 

+덤덤

 

 

 

주책맞은 초상화 여인의 딸로는 엄브릿지 교수가, 엄브릿지 교수의 남편으로는 닥터 하우스가 나온다.

 

 

 

 

자기 아이를 이렇게 안는 닥터 하우스(유모 표정이 곧 내 표정)

 

 

 

 

처형-매부 사이인 이 둘은 나중에 부부로 만난다. 그것도 오래된.(데얼스 낫띵 유캔두 댓캔비던~)

 

 

 

 

여기서 커플이었던 이 둘도 나중에 갑(국왕)과 을(정원사)로 또 만난다.(A Little Chaos,2014, 국내명 블루밍 러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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