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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소소한 즐거움

@맹방해수욕장 :: 우리의 첫 차박, 성공적!

by 12th_moon 2020. 9. 16.

 

 

 

 

 

 

이제껏 캠핑 경험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는 울 신랑과 나.

 

요즘 일에 너무 치인 신랑이 안쓰러워 휴가 때 그냥 집에서 쉬는 게 어떻겠냐 했더니

집에 있기보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좀 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신랑의 말에

일단 작년에 가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강원도 삼척을 목표로 삼았다.

 

원래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 우리 둘인지라 9월 9일부터 11일, 평일로만 2박 3일을 계획하던 중

가장 문제는 다름아닌 숙박!

 

요즘 시기도 시기인지라 아무래도 숙박이 제일 신경 쓰였는데

숙박은 아버님의 차를 빌려 차박을 하는 걸로 간단하게 결정 났다.(렉스턴 만세!)

 

 

 

 


 

 

 

 

한강에는 자주 갔어도 캠핑은 처음이라 준비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번에 준비하면서 구입했던 목록을 살펴보자면

 

- 차량용 모기장(제일 큰 사이즈) 2개

- 의자로도 쓸 수 있다는 코스트코 폴딩 박스 4개(허나 물건이 가득 담겨있지 않은 이상 의자로는 어림도 없다...)

- 폴딩 박스를 의자로 못 쓸 것 같아 산 팔걸이가 있는 캠핑의자 2개

- 그리고 새벽배송으로 시킨 각종 먹을 것들★★★★★(난 먹으러 간다)

 

(뭔가 많이 산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별로 안 산 것 같은 느낌ㅋ)

 

 

 

그리고 집에서는

 

- 가볍고 빨리 끓는 냄비 & 다이소 프라이팬 2개, 부탄가스 & 버너

- 일회용 젓가락과 휴지나 키친타월 등 잡다한 것들

- 미리 사서 얼려둔 삼겹살, 대패삼겹살, 목살, 그리고 고기랑 먹으면 맛있는 것들

- 생수 여러 통과 맥주와 스틱커피

- 이불과 수건, 옷가지들 & 플립플랍(일명 쪼리)

- 그늘막과 돗자리

- 쓸 데 없었던 티라이트 캔들

 

(이 외에 오빠 친구가 또 전기 파리채, 버너, 햇반, 컵라면, 모기향, 랜턴 등등 유용한 걸 가져왔다.)

 

 

 

 


 

 

 

 

출발하는 날 전날까지도 어느 해변에 갈지 계속 블로그와 유튜브로 검색하면서

(어느 해변이 갖출 건 갖추면서도 사람이 제일 적을지가 포인트★)

현지 (오빠)동생에게 추천받은 삼척해변을 포함해 맹방해변, 용화해변 이 세 군데로 일단 후보를 좁혔다.

 

그리고 드디어 3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강원도 삼척!

 

 

 

 

 

 

어쩌다 보니 만남의 광장이 되어버린 삼척해수욕장의 스카이 편의점에서

서울에서 출발한 오빠 친구, 그리고 삼척에 사는 오빠의 군대 동생(무려 현지인!!)을 만나

현지인 추천 맛집에서 막국수와 수육으로 일단 배를 채우고 어느 해변에 자리 잡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넷이 만난 삼척해변은 사람이 좀 있긴 하지만 가게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그늘이 있는 캠핑장도 있어서

삼척에 사는 오빠 군대 동생이 제일 추천하는 장소였다.

 

왜 삼척해변을 추천해주는지 잘 알겠지만...

 

삼척해변에서는 캠핑장과 바다 가운데 즐비한 소나무들 때문에 내 로망을 실현할 수가 없어서

-자고 일어나서 트렁크를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밥 먹고 오는 길에 다른 해변도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그리고 결정한 곳은 바로 맹방해수욕장!

 

며칠 전 큰 태풍이 지나간 탓에 파도가 치는 바다 바로 앞은 하천에서 떠밀려온 잡다한 나뭇가지들로 더러웠지만

일단 사람이 없다!! (어차피 바다에 들어갈 것도 아니었으니~)

차로 슥 둘러보는데 사람이 없는 걸 보고 다른데 더 가볼 것도 없이 그냥 바로 결정했다.

 

 

입구에서부터 가로등에 맹방-1, 맹방-2...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맹방-4.

 

아무래도 성수기가 지난 탓에 입구 쪽 화장실만 빼놓고 다른 화장실은 다 폐쇄한 탓인지

화장실이 있는 입구 쪽에만 몇몇 차박러들이 있고

바다가 잘 보이는 맹방-4쪽에는 나, 신랑, 신랑 친구 빼고는 갈매기밖에 없다.(올레!)

 

여기는 내 차박 로망도 실현할 수 있겠고, 거리두기도 아주 완벽하고, 화장실도 뭐 걸어갈만하다!

 

 

 

 

 

 

 

 

 

 

 

 

 

 

 

먹느라 분주해서 사진 한 장 안 남긴 고기도 너무 맛있었고,

집 냉장고에서 한 2달은 산 것 같은 이 맥주도 얼마나 맛있던지.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던 캠핑의자였지만

그래도 늘어지게 앉아서 식후 맥주 한 캔 해주니 여기가 아주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 그려★

 

 

 

 

 

 

 

 

 

 

 

 

그렇게 3시부터 해 질 녘까지 BGM과 함께 먹고 놀고~

냉동피자도 하나 챙겨갔는데 밖에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냉동피자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그리고 낮에 스카이 편의점에서 산 폭죽 세 개로 우리들만의 광란의 파티는 마무리.

 

 

 

차박을 간다 하니 아버님께서 자리 평탄화도 미리 다 해주신 덕에

날아갈만한 것들만 그늘막에 대충 던져놓고 이 닦고 취침.

 

 

 

 

 

 

첫 차박, 이 정도면 엄청 성공적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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